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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문한 곳은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 나인스게이트입니다.
저번 주에 들른 팔레드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씨티카드 덕을 보아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곳도 미쉐린 가이드 서울(=미슐랭 가이드 서울)에 미쉐린 플레이트로 등재되어있습니다.

 

조선호텔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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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이 확실히 좀 더 고급호텔이다보니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신라나 롯데 등과 비교해보면 좀 더 정갈하고 점잖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조선호텔 이름따라서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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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 정문 통해 로비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돌면 나인스게이트의 입구가 보입니다.
바닥, 장식물, 입구까지 흠잡을 곳 없게 깔끔하고 예쁩니다.

 

나인스 게이트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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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예쁘게 터놓고, 물흐르는 것과 옛건물 또한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 전통있는 호텔이다’라는 느낌을 빡 주는 느낌인데, 뒤를 돌아보면 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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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샷처럼 잘나왔네요. 바 자리 쪽은 비교적 현대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에 맞춘 것인지 음악은 라운지바와 같은 현대적 음악이 나옵니다.

 

나인스게이트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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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입니다.
4가지 음식, 1가지 디저트, 그리고 차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보기에는 좀 부실해보이는데, 나와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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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메뉴판입니다. 병을 주문할 생각이 없었어서 글래스 쪽만 찍어왔네요.
Viognier로 만든 헝가리 와인이 있어서 주문해보았습니다. 비오니에는 이름만 들어보고 처음 맛보는 품종입니다.
비오니에뿐만이 아니라, 메뉴를 보면 나인스게이트 측에서 최대한 다양하게 와인을 구성하려 한 흔적이 보입니다.

 

음식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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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게 식힌 와인을 카라프에 담아 서빙해주었습니다.

맛을 보니 향은 머스캣의 뉘앙스로 꽤 달콤한데, 막상 마셔보면 드라이합니다.
복숭아, 살구, 자두와 같은 뉘앙스가 강하고 산도는 높지 않네요.
카라프를 통했음에도 향이 다소 닫혀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파인다이닝에서는 와인은 조금 더 존재감이 옅고 식욕을 돋궈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산도가 있고 라이트한 와인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와인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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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빵은 아주 말랑하고 질긴 빵이었습니다.

버터가 특별히 맛있어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에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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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뉴인 광어 세비체입니다.
꽤 절제된 맛입니다. 아주 섬세하고 옅으면서도 복잡함이 숨어있습니다.
허브향이 광어의 섬세한 맛을 해치지 않은 정도로 옅게 존재하며 생선맛을 잘 살리면서도,
그 와중에 오일, 사우어 크림 등이 마냥 가벼워질 수 있던 맛을 살짝 아래로 잡아당깁니다. 프렌치 식당이라는 것이 실감나는 대목이었습니다.

식감도 바삭한 튀김으로 균형을 잘 잡았네요.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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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메뉴인 주방장 추천 스프입니다.

쥬키니스프가 나왔네요. 보기에도 정말 예쁩니다.

입자가 곱고 잔감이 적고, 맛이 있는데 쥬키니를 안좋아하다보니 먹으며 가끔 흠칫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흰생선살, 조개같은 해산물의 맛이 많이 나고, 편안한 맛입니다.
호텔 음식 답게 호불호 없는 먹기 편한 구성이지만, 품격있는 요리입니다.

역시 호텔 느낌과 식당의 방향성이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네요.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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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우전 아일랜드 드레싱의 찹샐러드입니다.

프렌치에 사우전 아일랜드라니, 그리고 찹샐러드가 코스에 나오는 건 또 낯선 경험이네요.
보통은 창의적인 거 보여주려는 압박감에 선택하기 어려운 메뉴일 것 같은데 의외였습니다.

일단 서빙 받으면서부터 양파향이 스칩니다. 양파튀김이 올라가있네요.

한입 넣고 “우와” 했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사우전 아일랜드와는 격을 달리합니다. 둔탁한 맛이 없고, 혀에 누적되는 느끼함도, 소스의 강한 맛이 야채향을 덮는 느낌도 없습니다.
그리고 샐러드의 식감과 양파튀김의 식감이 시종일관 균일하고 통일감 있었습니다.

찹샐러드라는 것이 이래서 귀찮게 썰어서 먹는 거구나라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먹어본 샐러드 중에는 손꼽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메인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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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메인요리인 농어요리입니다.
농어는 예상보다 단단하게 익혔습니다. 단단하고 쫄깃합니다.

그리고 바다향을 ‘비리다’라고 느끼기 직전까지 가져갔네요. 비린 거 별로 못먹는 저는 한발짝만 더갔으면 비리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맛은 있었는데,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메인요리로서의 그 푸짐함, 대망의 파이널, 고기파티 같은 느낌이 모자라달까요. 지방의 느낌, 기름진 느낌이 부족해서였는지.
항상 해산물을 시키는 편이라 감수하는 편인데도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그나저나 와인과는 환상적인 조합이었습니다.
누군가 ‘화이트와인과 생선 조합은 촌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했던가요. 그걸 고집해선 안된다는 말 자체가 사실 그 둘은 웬만하면 어울린다는 말이지요.
와인도 생선요리도 서로를 더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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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디저트는 레드벨벳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서빙해주며 메뉴 설명을 누락했네요. 좀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총평

  • 요리 솜씨가 대단하고, 구성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프로모션 코스라서 그랬을 것 같네요.
  • 전반적으로 품격이 느껴졌습니다만, 디저트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 샐러드가 아주 훌륭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 생선 요리는 조리가 훌륭했으나 메인으로서는 다소 심심했습니다.

총 식사금액은 2인 코스 + 와인 2잔으로 20만원을 지불하였습니다.

프로모션 코스가 아닌 구성으로라면 어느 누구에게든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